#교육 #핀란드교육 #포용적디자인 #UX리서치 #인클루시브리서치
잇티(itT) 레터
매주 두 명의 에디터가 소셜 섹터에 대해 학습한 내용을 아카이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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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도 유우자는 핀란드 교육에 관해, 아기는 포용적 리서치 방법론에 대해 살패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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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핀란드 지방선거에서는 약 500여 명의 교사 혹은 교육 관련 배경을 가진 후보자가 전국의 시, 군 의회에 당선되었다고 해요. 핀란드 교육노조의 지방선거 담당 특별전문위원인 알란꼬(Alanko)는 이번 선거에서 모든 정당이 교육의 중요성을 선거 공약에 포함시켰음을 강조하며, 교육 및 성장 분야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어요. 특히 신임 지방위원들이 임기 중 반드시 다루어야 할 주요 교육 이슈로 (1)교육 재정의 충분성 확보, (2)효과적인 학습 지원 체계 구축, (3)자격을 갖춘 교사 확보, (4)적정 학급 규모 유지를 제시했어요.
북유럽 국가들의 공통 문제 : 교사 부족!
북유럽교사위원회는 보고서(2023)을 통해, 현재 북유럽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심각한 문제로 ‘교사의 광범위한 부족’을 꼽았어요. 교시에 진입하려는 청년의 수는 줄어들고, 자격을 갖춘 재직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교직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 정책 권고안은 다음과 같아요.
- 경쟁력 있는 교사 임금 보장 : 북유럽 여러 국가에서 교사의 임금이 동등 학력의 타 직종보다 낮은 수준이예요. 교사 임금의 경쟁력 제고는 교원 유입 및 유지를 위한 핵심이며 직업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봐요.
-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 해소와 근무 여건 개선 : 교사는 높은 업무량과 까다로운 근무환경에 있어요. 입무 환경 개선과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 보장이 필요해요.
-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기회 보장 : 현직 교사의 지속적 연수 및 전문성 개발, 신임 교사를 위한 도입기 연수 체계가 필요해요. 이는 교직 이탈을 줄이고 양질의 교육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 자격 기준의 명확화 및 이해 모니터링 강화 : 교사 채용에 있어 명확한 자격 기준 설정과 현장 이행 감시가 필요해요. 이를 위해 교사 인력 수급 현황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점검이 요구돼요.
핀란드의 상황
(1)교사 자격 요건 및 임용 절차
핀란드에서 교사 자격 요건은 담임교사class teacher , 교과교사subject teacher, 특수교사, 직업교육 교사, 교장, 진로상담 교사 등으로 분류되어 규정되어 있어요. 유아교육 교사 및 보육시설장 자격 요건은 별도로 규정하고 있고요.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교육학 석사 학위, 초등학교 교과교사는 해당 교과 중심 석사 학위+교과별 최소 60학점+교사 교육 60학점, 고등학교 교과교사는 해당 분야 관련 학사 학위+교사 교육 60학점+해당 분야 실무 경력 3년 이상을 갖춰야 해요.
위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는 12개월 미만의 단기 임시직으로만 고용할 수 있어요. 또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임시직 교사 채용 시에는 반드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하며, 채용 권한은 각 공, 사립 보육시설장이나 학교장에게 있어요.
교사 전문성 기준에도 불구하고 무자격 교사를 예외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일부 교직군에서 자격 요건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은 제도적 공백을 활용한 것으로, 핀란드 교원노조는 모든 교직에 대한 자격 요건의 명확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어요.
(2)유아 교육 분야 교사 부족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자격을 갖춘 교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요. 2018년 개정된 ‘유아교육법’은 강화된 교사 배치 기준을 명시해요.
- 전체 인력 중 2/3 이상이 고등교육 학위 소지자이고,
- 이 중 최소 1명 이상은 유아교육 자격 교사여야 함
이로 인해 현실에서는 전체 유아교육 교사 중 약 16%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이며, 헬싱키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40% 이상이 공석이거나 무자격 교사로 채워지고 있어요. 일부 유치원에서는 교사 부족으로 인해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중단되거나 실내 활동 중에도 아이들이 의자에 안전벨트를 맨 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요. 임시 조치로 핀란드 정부는 유아교육 교사 양성과정 입학 정원을 일부 확대했으며, 헬싱키에서는 스페인의 한 유아교육학과와 협약을 맺고 교사를 해외에서 수급하는 상황이라고 해요.
(3)교사 관련 통계 부족
핀란드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교사 수급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예요. 현재 재직 교사 수, 자격률, 교사 부족 현황 등에 대한 1차 자료(hard data)가 존재하지 않아요. 이에 따라 핀란드 교원노조는 전국 단위 교사 등록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어요. 핀란드 교육문화부는 이를 주준비 중이나, 시행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현재 유일한 공식 통계로는 3년 주기로 실시되는 Teachers and Principals in Finland가 있지만, 응답률 저하로 인해 신뢰성과 활용도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고요.
(4)미래 교사 수요 전망 및 교직의 매력도 변화
핀란드 전체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이에 따라 학생 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2040년대까지 학생 수가 15~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학생 수가 증가하는 지역은 대도시 일부로 한정되어,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교사 채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요. 지방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는 교사 유치와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전통적으로 핀란드는 교사 교육의 인기가 매우 높은 국가로, 초등교사 및 특수교사 양성과정의 대학 입학 경쟁률이 약 10대 1에 달해요.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교사 교육을 선호해 왔으며, 이는 교직의 사회적 위상과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돼요. 그러나 2015년 이후 교사 교육 과정에 대한 지원자 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2019년에는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약 30% 급감했어요. 이는 특히 초등교사와 직업 교육 교사 과정에서 두드러졌어요. 2020년부터는 지원자 수가 회복세를 보여, 현재는 2015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예요.
핀란드는 교사 교육을 고등교육의 핵심 영역으로 간주하며, 교사 양성 과정을 학사 3년+석사 2년 체계로 운영하고 있어요. 교사 교육은 전국 8개 대학에 분산되어 제공되며, 각 대학은 프로그램 운영에 높은 자율성을 보장받아요.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이 이뤄졌는데, 그 일환으로 MAP 모델(Multidimensional Adapted Process Model of Teaching)이 개발되었어요.
MAP 모델은 핀란드 7개 대학의 교사 교육 전문가 패널이 협력해 개발한 전국 공통의 교사 전문성 프레임워크예요. 이 모델은 교사 교육의 목표, 학생 선발 기준, 교사 역량의 정의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어요. 핀란드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전국 수준의 교사 역량 모델이예요. 교사 교육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핀란드는 선발 방식 개혁을 통해 대학 간 교사 교육의 일관성과 질 관리를 도모하려는 정책적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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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애(disability)'는 많은 경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의 불일치라고 하죠. 예를 들어, 휠체어 사용자가 계단 앞에서 멈추거나, 시각장애인이 웹사이트에서 주문을 못 하거나, 햇빛 아래 스마트폰 화면이 안 보여서 조작이 어려운 경우들처럼요. 오늘 소개할 칼럼의 저자는 이런 문제의 원인이 사용자에게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합니다.
"디자인은 누구를 배제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우버에서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사용자의 교통 경험을 조사하던 필자는, 한 참여자의 사용자 경험을 듣게 됩니다. 그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 일부터 고장난 음성 안내 속에서 정류장을 지나칠까 불안해지는 순간, 복잡한 도로에서 우버 차량을 찾는 일, 화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버 앱을 사용하는 어려움까지 털어놓았는데요. 필자는 “우버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잖아요.”라는 참여자의 말에 문제의 원인이 참가자의 시력이 아니라, 우버의 디자인 자체에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해요.
실제로 우버는 앱에서 VoiceOver(아이폰 스크린 리더)와의 호환성이 떨어졌고, 이미지에는 대체 텍스트가 없었으며, 정보의 읽기 순서도 직관적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각적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화면 구성은 시각장애 사용자에게 거의 무의미했으며, 이렇게 시각장애인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된 전반적인 구조 자체가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의 결여 이유
필자에 의하면 포용적 디자인의 결여는 리서치 과정에서의 배제에서 시작됩니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휠체어 사용자 등 다양한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UX 리서치 과정에 포함되지 않으면, 그들을 위한 설계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리서처이고, 그렇기에 이들이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조직 내에서 실질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어요. 많은 기업들은 디자인이 잘 작동하는 ‘핵심 사용자’ 중심으로 리서치를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햇빛 아래에서 아이폰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문제는 시력 사용자들에게도 불편을 주기 때문에, 자동 밝기 기능 같은 개선이 빠르게 도입되었죠. 반면에, 특정 장애를 가진 소수의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는 “엣지 케이스”(예외)로 분류되어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미노 피자의 경우, 웹사이트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38,000달러가 든다는 보고를 받고 장애인 고객의 접근권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대법원까지 갔다고 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26%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필자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조직 전체가 ‘포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영진은 포용을 핵심 가치로 선언하고, 이를 실제 제품 개발과 디자인, 리서치에 업무 차원에서 통합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다양한 감각과 표현 수단이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개발자는 접근성 기능 구현을 위한 시간과 교육을 보장받아야 하죠. 그리고 UX 리서처는 더 다양한 사용자를 리서치에 포함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포용적 리서치, 어떻게 시작해볼 수 있을까요?
포용적 리서치 실천 가이드
1️⃣ 팀의 '다양성'부터 점검하기
리서치를 기획하는 팀이 비슷한 배경, 성별, 신체 조건, 언어권으로 구성돼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시야 에서만 사용자 페르소나가 구성된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우리 팀과 전혀 다른 사람은 누구일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리서처, 리뷰어를 포함해 보기.
2️⃣ 사전 데스크 리서치를 생활화하기
접근성 가이드,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Inclusive Copywriting 팁, 사용자 감수 지침 등
Google, Microsoft, Apple, BBC 등은 접근성 관련 자료를 공식적으로 공개해 둠
3️⃣ 다양한 사용자 리크루팅 방법
- 행동 기반 리크루팅 기준 도입
전통적인 나이·성별·직업 대신, 디지털 리터러시, 기기 사용 패턴, 앱 접근 환경을 기준으로 세그먼트 만들기. 예: “60대 남성”보다는 “데이터 요금제가 제한된 보급형 스마트폰 사용자”
- 네트워크 확장 전략 활용
친구, 동료, 지역 단체, 커뮤니티 게시판 등 “혹시 이런 사람 아세요?” 비공식 채널 활용, 정서적 노동을 강요하지 않도록 ‘자발성’ 보장!
- 특정 사용자군을 위한 전용 패널 시도
보조기기 사용자, 이주배경 사용자, 인지장애 당사자 등과 반복 리서치를 진행해야 할 경우 소규모 전용 패널을 미리 구성하기, 인센티브, 피로도 관리, 지속적 피드백 루프 설계 필수
4️⃣ 리서치 환경과 방법도 포용적으로
- 동의서 ‘쉬운 정보 접근’으로 전환
법률 용어 투성이의 동의서는 인지·언어적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진입 장벽, 쉬운 언어, 시각적 구분, 핵심 정보 요약 등으로 '이해 가능한 동의서’ 만들기, UX 라이터, 법무, 당사자 커뮤니티와 협업
- 참여자의 접근성 조건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하기
리서치 신청 단계에서 청각·시각·인지·운동 기능과 보조기기 사용 여부를 체크, “이걸 왜 묻는지”, “어떻게 활용될 건지”는 반드시 명확히 안내, 예: 스크린 리더 사용 여부, 자막/수화 통역 요청, 큰 글씨 선호 등
- 기술적 제약을 고려한 방법론 설계
저사양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 줌 설치 불가, 인터넷이 느린 지역 사용자 Figma이용 불가, 예: 와츠앱으로 일기 조사 진행, 문자 기반 피드백 수집, 오프라인 전화 인터뷰 등
5️⃣ 리서치 결과, 조직 전체에 공유 및 확산
- PM,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듣는’ 구조 만들기
리포트 뿐 아니라 참여 관찰, 요약 영상, 페르소나 워크숍, 공감 맵핑 등의 공유 세션 만들기, 포용성이 디자인 시스템과 우선순위에 반영될 가능성 up!
- "실수도 괜찮다"
접근성 체크리스트 만들기, 내부 언어 감사하기, 문항 다시 설계하기, 실수했다면? 인정하고, 고치고, 공유하기, 그게 진짜 인클루시브 문화!
[참고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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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셨어요?
🍋: 이번 호를 준비하며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이 교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배경에는 임용과 같은 한국과 비슷한 이슈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 포용적 디자인의 결여가 리서치 대상에서의 배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핵심 사용자의 니즈를 최우선시하는 조직에서 어떻게 "엣지 케이스"를 리서치 대상에 포함하고 유의미한 적용점을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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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소셜 섹터 스터디를 위한
두 학습자의 아카이빙 프로젝트
잇티(itT)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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