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티(itT) 레터
매주 두 명의 에디터가 소셜 섹터에 대해 학습한 내용을 아카이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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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티(itT)의 탄생
잇티(itT)는 'impact tracking Training'의 약자예요. 저희 두 에디터는 임팩트 베이스캠프(IBC)라는 이름의 사회문제 탐구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요. 이제는 베이스캠프를 떠나 기나긴 임팩트 트레킹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같이 훈련해보자는 의미를 담아 잇티(itT)를 만들게 되었어요. 잇티 레터는 저희의 꾸준한 스터디를 위한 장치입니다.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일에 대한 관심 단계를 넘어서 더 깊게 파고들어가 보려 합니다.
🍋: 안녕하세요. 유우자입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일을 큰 흐름으로 두고 있는 소셕 섹터에 관심을 가지면서 제가 다양한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는 동시에 관심만 있다고 느껴졌어요. 사회 이슈는 복잡해서 문제를 정의하는 단계부터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배웠지만요... 그래서 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매주 한 주제에 대해 학습하고 뉴스레터 형태로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젠더 이슈, 청년 문제, 청소년이 경험하는 어려움, 임팩트 측정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있고, 아기와 가볍고 꾸준하게 탐구해보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에디터 '아기'입니다. (응애가 되고 싶은 건 아니구요.) 제 본명의 한자 뜻 '아름다운 향기'의 줄임말이에요!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선함이 묻어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닉네임을 아기로 지어봤어요. 저는 멘탈헬스, 심리와 사회문제의 관계, 청년고립, 배리어 프리, 재활심리, 장애수용 등의 주제에 관심이 있어요. 잇티 레터를 통해 관심 영역을 더욱 뾰족하게 다듬어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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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티 레터 첫 번째 발행 호의 주제는 '청년'입니다. 청년 문제, 이 넓은 주제에 대해 저희는 각각 '청년 여성 노동'과 '청년고립'이라는 세부 주제를 학습해 보았어요. 아픔마저 아름답게 포장되어야 할 것 같은 시기, 청년들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을까요? 혹은 그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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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자의 학습 - 청년 여성 노동자는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저는 2023 청년여성 산재회복 지원사업 보고서와 노동건강연대 전수경 활동가의 <전수경의 MZ 여성 그리고 빈곤>을 읽었습니다. 글을 보며 청년여성노동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알바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서 마감 업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약 3주 간의 교육 기간 동안 계약서는 쓰지 않았으며 오후 10시 30분 마감인데 10시 29분 59초까지 손님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11시 퇴근 시간을 지킬 수 없습니다. 3주 동안 11시에 퇴근하지 못 한 적이 훨씬 많았지만 추가로 근무한 시간에 대해 원래 그렇다는 말로 임금을 주지 않았습니다. 교육 기간이 끝나는 날 이 이야기를 들었고, 앞으로 계속 근무한다면 매일 무급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었습니다. 임금을 받지 않고 뜨거운 커피 머신을 정리하고, 카페 바닥을 쓸고, 무거운 컵을 설거지 하는 노동에 대해 원래 그렇다는 말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첫 알바로 운이 나쁘게 이상한 사장을 만났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얼마나 다양한 노동 상황과 어려움이 있을지 가늠되지 않습니다.
(1) 청년여성노동자 실태
청년여성 산재회복 지원사업(이하 사업)은 노동건강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청년여성이 어떤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지 사회에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전수경의 MZ 여성 그리고 빈곤>은 본 사업을 통해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가 만난 청년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아름다운재단의 2023 청년여성 산재회복 지원사업 보고서(2023.12)의 프롤로그 일부를 발췌하여 청년 여성 노동자의 실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30,348명의 노동자가 산재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는 ‘산재요양 승인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임에 유의’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노동자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산재요양 승인’이 형식적으로는 모든 노동자에게 열려 있다고 하나, 인정 기준이 엄격하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산재보험 이용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노동자가 많다고 예상됩니다.
고용이 더 불안정하고,더 낮은 임금을 받는 이들일수록 산재보험 이용을 꺼릴 가능성이 큰 환경에서 이러한 노동조건에 있는 여성의 비중이 큰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2022년 노동 상담을 집계하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 노동시간, 4대보험 상담비율이 높고 노동3권에 대한 상담비율이 낮았다’고 합니다. 임금과 사회보험 문제에 더해 성차별 문화도 여성노동자를 힘들게 합니다. <직장갑질119>가 2023년 발표한 자료의 의하면, 여성직장인 3명 중 1명은 외모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119>가 발표한 사회초년생에 대한 근로계약 관련 상담 자료를 종합하여 보면 작은 직장에서 일하는 초년생들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청년들 가운데 44%는 근로계약서를 받지 못했고, '1년 안에 퇴사하면 교육기간 중 받은 급여를 반납한다'는 식의 무리한 조항을 넣은 계약서를 강요받은 경우가 30%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 청년여성노동자는 어떤 직업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을까?
2-1. 근골격계질환
사업이 진행된 2년간 신청자들이 자신의 직업 건강 문제로 가장 많이 응답한 병이라고 합니다. 청년여성들이 잔업과 야간 노동 등을 지속한다는 점, 하루 작업량/장비와 물품의 무게/반복된 작업 동작/휴게시간 부족 등 구체적인 근거로 고된 육체노동을 한다는 점, 서비스 직군 노동자도 신체적, 정서적 에너지가 많이 요구되는 일이나는 점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2-2. 정신질환
정신질환은 사업 신청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보고하는 질병입니다. 사업 지원을 받은 면접 참여자 대부분은 직무 교육과 업무 평가 과정에서 고성, 폭언 등을 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상사의 성희롱, 성폭력으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2-3. 산재 위험에 노출
몇몇 면접참여자들은 피부질환, 화상 등 업무상 질환에 노출되어도 이를 자비로 치료했습니다. 미용사로 일하며 미용 관련 약품 때문에 접촉성 피부질환을 겪고, 핫도그 판매 매장에서 일하며 뜨거운 기름에 화상을 입어도 청년여성 일터 내 건강안전위험요인은 사소하게 여겨지거나 개인의 부주의로 귀결됩니다.
(3) 청년 여성 노동자는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3-1. 산재이지만 산재로 분류되지 않는 질병을 경험하는 환경
2020년 2월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현황 통계정보 보고서에서 산재사고와 직업병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 현장의 작업을 표준으로 보고 만든 기준으로는 측정되지 않는 노동이 있습니다. 손님은 하나의 주문에 한 가지 맛을 먹지 않는다(전수경, 프레시안, 2023.03)에서 다룬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 노동자는 반복해서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푸고, 무거운 아이스크림 통을 옮깁니다. 누적된 육체노동으로 허리 디스크가 발생했지만, 산재 신청 시 분류되는 유형에 체크할 적절한 항목이 없습니다.
3-2. 안정적이지 않은 계약 환경
강아지 유치원 교사 ‘수난사’, 무릎 나가고 혼마저 털린 사연(전수경, 프레시안, 2023.04)의 강아지 유치원 교사는 산재보험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노동자로 고용된 것이 아니어서 근로복지공단에 프리랜서가 아니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했습니다. 유치원 원장은 프리랜서가 아님을 증명하는 근로자지위확인서에 사인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힘겹게 꺼낸 “못하겠어요”에 “천천히 해”라는 답이 돌아왔다(전수경, 프레시안, 2023.05)에서 공공기관 노동자는 394일 단위로 근로 계약을 합니다. 1년에서 하루를 빼는 계산법으로 계약을 해 1년을 일하면 퇴직금을 정산하거나 적립해야 하는 법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3.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환경
힘겹게 꺼낸 “못하겠어요”에 “천천히 해”라는 답이 돌아왔다(전수경, 프레시안, 2023.05)에서 공공기관 노동자는 ‘중요하지는 않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일이 기간제의 일’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을 맡아 해도 기관은 월급 외에 강사료도 연장 수당도 주지 않습니다. ‘삼인분 찌개’ 거절 못하는 선의를 국가는 날름 받아먹는다(전수경, 프레시안, 2023.06)의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시급 1만 1,100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휴수당, 연차수당 같은 법정 수당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돌봄 대상자의 가족의 돌봄도 수행하게 됩니다.
(4) 수많은 어려움은 어떻게 다뤄져야 할까?
청년여성노동자의 실태를 살펴보고 사업 지원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읽은 뒤, 요약했습니다. 청년 여성 노동자가 일하는 환경을 3가지 정도로 분류해보았지만 담기지 않은 다양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자세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으로 분류되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활동에 이어서 이런 다양한 사례들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과 중대재해처벌법 자체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학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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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학습 - 고립청년 지원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5가지 영역
올 여름 저는 대학 비진학 청년들을 만나며,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니즈를 탐색해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사람들은 ‘건강한 커뮤니티’를 가장 필요로 한다는 핵심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니트(NEET) 상태나 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니트생활자의 실무자 또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고립청년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겼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학문적인 근거를 좀 더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홍콩 폴리테크닉대학교 간호학과 졸린 융의 연구 논문 <CHIME 프레임워크를 통한 히키코모리 경험 이해>를 읽어보았습니다. 고립청년의 심리사회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서 CHIME 프레임워크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한 논문이에요.
회복(recovery) 개념
‘CHIME 프레임워크’는 정신 건강 회복에 사용된 프레임워크에 대한 87개의 논문을 종합한 것으로 현재까지 ‘개인 회복’ 과정을 가장 포괄적으로 묘사한 모델입니다. CHIME 프레임워크는 문화적 다양성, 우울증, 미술 치료와 같은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한 연구에서도 주로 사용되어 왔어요. 여기서 ‘개인 회복(Personal recovery)’은 "태도, 가치관, 감정, 목표, 기술, 그리고 역할을 변화시키는 매우 개인적이고 독특한 과정으로 질병으로 인한 한계가 있더라도 만족스럽고, 희망적이며,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정의되는데요(Leamy, M, 2011). 회복(recovery) 개념은 정신건강에 대한 기존 의료적 관점의 대안으로 등장했어요. 정신질환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또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화 한 주요 이론적 원리입니다(Bland, R, 2013). 회복 개념의 핵심포인트는 정신질환이 있음에도 잘 사는 것(living) 그리고 개인적인 삶의 질(wellbeing)이 증상을 치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데에 있어요.
고립청년 케어를 위한 ‘CHIME 프레임워크’-5가지 영역
연구 결과 고립청년들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정체성의 결핍을 느끼며,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수동적 공격성, 내성적인 성격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어요. 저자는 이러한 고립청년들의 페인포인트를 해소하고 그들의 회복을 돕기 위한 지침으로 아래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연결성 (Connectedness):
연결성은 사람들과의 관계, 사회적 유대감,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지지를 의미합니다. 고립청년은 일반적으로 가족 외의 사람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으며, 사회적 지지체계가 부족한 상태이죠.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사회적 관계를 서서히 재구축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필요합니다. △Support from peers/others △Relationships, relationship dynamics & Disconnectedness △Part of the community △Social withdrawal △Social anxieties △Trust building
- 희망과 낙관성 (Hope and Optimism):
희망과 낙관성은 개인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변화를 시도할 동기를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랜 고립 경험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는 사회에 나갈 수 없다”는 부정적 신념을 갖게 하고 절망감에 빠져 있게 합니다. △Belief in recovery △Motivation to change △Positive thinking and valuing success △Having dreams, ambitions, and aspirations △Hopelessness
- 자기정체성 (Identity):
자기정체성은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 재구축과 낙인 극복을 의미합니다. 고립청년은 보통 자신이 속한 사회적 위치나 역할을 잃어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곤 하는데요. 이들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기회, 그리고 직업이나 학업 외에도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필요로 해요. △Dimensions of Identity such as gender or social class, personal attributes/identity/characteristics △Rebuilding/redefining positive sense of identity △Overcoming stigma
- 삶의 의미 (Meaning in Life):
삶의 의미는 핵심적으로 정신 질환 경험(고립은둔 경험)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을 말합니다. 정신 질환 경험의 의미, 영성, 삶의 질, 의미 있는 사회적 역할과 목표, 그리고 삶을 재구축하는 차원을 포함해요. △Meaning of hikikomori experiences; duration of social withdrawal, activities in daily life, feelings/thoughts △Spirituality △Quality of life △Meaningful life and social goals/roles △Rebuilding life
- 임파워먼트 (Empowerment):
임파워먼트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더 큰 통제권을 가지며, 자신이 가진 능력과 강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고립청년들은 종종 행동이나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상실하고, 주변 환경 탓을 할 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자율성을 제공하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유능감을 느끼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Persinal Respinsibility △Control over life △Focusing on Strengths
삶의 의미란?🤔 아픔도 전문성이 되나요?
위 다섯 가지 영역 중에서 저는 특히 ‘삶의 의미’ 영역이 인상깊었어요. 정신 질환 경험 자체로부터 이해나 의미를 찾는 과정 말이죠.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던 의미치료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습니다. 홀로코스트를 겪으며 쓴 책에서 저자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있다”는 말을 했는데요. 자극에 다르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그 자극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가 필요합니다. 물론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의지로 돌리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문제의 당사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정신 질환과 고립 은둔이라는 자극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봐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의 의미’ 차원의 회복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는 조직이 있어요. 바로 ‘멘탈헬스코리아’입니다. 멘탈헬스코리아는 정신건강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기관인데요, ‘피어스쿨’이라는 교육 프로그램과 ‘피어서포트커뮤니티’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피어스쿨은 청소년 정신건강 리더십 교육 과정으로 “아픔의 경험 전문가”(피어스페셜리트스)들을 양성합니다.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정신,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지하기 위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요. 교육을 통해 스페셜리스트가 된 경험 전문가들은 코코넛(COCO-NUTs)이라는 피어 서포트 커뮤니티를 이끕니다. 자해, 자살 생존자, 자살 유족, 조현병 컨디션 가족, 가정폭력 등 12개의 메인 주제에 대해 온오프라인의 서포트 그룹 미팅이 개최되고 있다고 해요. 위 모델을 통해 정신장애 조기개입 성공률이 무려 6배 이상 올라갔다고!
청년고립문제 해결의 대표적인 조직 ‘안무서운 회사’도 ‘삶의 의미’와 ‘정체성’ 차원의 회복을 정말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안무서운 회사에서는 고립은둔 경험을 감춰야할 과거가 아닌 ‘고유한 ‘스펙’이라고 재해석합니다. ‘한.일 은둔형 외톨이 지원 학습’, ‘유관기관 탐방, 견학’, ‘상담 애티튜드, 부모 코칭 실습’, ‘은둔 셀프 브랜딩’, ‘생활연극치유 자격과정’ 등의 커리큘럼을 통해 고립청년들이 자신의 고립경험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정체성을 확립하여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아픔을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경험전문가의 자질로 재해석 함으로써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두 조직! 넘 멋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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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호 발행의 가장 큰 의의는 프로젝트 목표에 맞게 제가 정말 보고서와 기사를 모두 읽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노동건강연대 전수경 활동가님의 강연을 듣고 청년여성노동자도 건설 현장 못지 않은 산재 위험이 가득한 환경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 주 동안 여러 사례를 읽으며 산재로 분류되어야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보았습니다. 어려움의 존재를 알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까지 좀 더 살펴보았으니 이 어려움들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노동건강연대를 포함한 다른 관련 기관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더 살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처음 이런 글을 쓰니 몇 가지 자료를 읽고, 기존 자료를 재구성한 글을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제에 대한 학습과 함께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싶습니다.
🌼: 학습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며 평소 관심 있던 다양한 대상의 연결성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어 좋았어요.(역시 난 의미부여충이었음 - 충성할 충) 실제 CHIME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프로그램에서 효과성 측정 시 결과가 미비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심리 회복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고립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운 탓이라고 하더라구요. 당장의 효과성이 미비해 보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로그램의 적정 인원, 기간, 시간 등 구체적인 변인도 더 조사해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CHIME 프레임워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지 방법론적인 탐구를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섯가지 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설문지 같은 것도 서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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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소셜 섹터 스터디를 위한
두 학습자의 아카이빙 프로젝트
잇티(itT)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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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티(itT) 레터 📌문의: gidrlv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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